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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by integer1004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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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정을 같이 공유해주고 연민의 마음으로 다독여주는 벗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만나면 “야, 염색 좀 해라. 젊은 애들이 싫어해. 얼굴의 반점 좀 어떻게 해봐. 요즘은 피부도 능력이야” 이런 말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어이, 평화로워 보여 좋네. 눈빛은 여전히 살아 있네. 이렇게 만나니 그저 좋고 감사하네”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다. 작은 것이 변하면 큰 것도 변한다. 늙어감에 대해 우리들 먼저 당당하고 초연한 태도를 가지는, ‘작은 변화’가 일어나면 좀 더 큰 문제들도 한결 가뿐하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누가 우리를 가치 있게 볼 것인가. 아무도 그리 봐주지 않는다. 우리가 그렇게 봐야 한다. _58쪽

『석세스 에이징』의 저자 대니얼 J. 레비틴은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처럼 뇌가 활성화된다는 흥미로운 연구를 보고했다. 음악은 파티와 음식점, 정치 집회 같은 사회적 무대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듣기만 해도 집회의 분위기가 떠올려지고 관련 뇌 부위가 자극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로 집콕 생활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카페 음악’ 등을 찾아 들으며 마치 본인이 그곳의 ‘카공족’인 양 가정하면서 일을 했다. 레비틴은 심지어 그냥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약을 먹지 않고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줄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어쨌든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그 음악가들과 함께 있는 셈이지 않은가?”라면서. _236쪽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시간을 삶의 완결성의 스펙트럼상에 펼쳐본다면 나이가 들수록 ‘완결’의 방향으로 가게 된다. 그래서 누구라도 나이가 들면 주변 정리는 기본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죽음만큼 완결인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생애 최고의 완결을 위해 기꺼이 내가 있었던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가는 것은, 지구를 잠깐 빌어 해보고 싶었던 것을 양껏 해보았던 존재라면 응당 해야 하는 일인 듯하다. 바람, 물, 다른 생물체 등의 도움이 있어야 정리할 수 있는 바위나 나무가 아니었으니 말이다. _297쪽

늙어감을 자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삶을 정리하게 해주는 강력한 동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물며 첫 늙음은 그저 축복입니다. 첫사랑, 첫눈만큼이나 첫 늙음은 여전히 설렙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그때 내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떠올려봅니다. 마흔을 넘고도 여전히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고 때로는 허세도 부려보며 온통 세상과 맞붙어 싸우기만 했던 시기였는데도 이상하게 아름다워 보이네요. 물론, 그때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지요. _327쪽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이현수 - 교보문고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마흔이나 쉰이 넘었다고 갑자기 이전과 다른 삶을 살 필요는 없다 심리학 박사가 전하는 나로 행복하게 살기 위한 삶의 조언들고대 구로병원에서 20년, 임상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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